도쿄 DAY2. 비 오는 날 홀린 듯 걷는 네즈미술관 정원

도쿄여행 2일 차, 하루종일 내리는 비가 야속하기도 했지만,
네즈미술관 정원에서 만큼은 특별한 경험으로.

도쿄여행 2일차 시작!
전날 라이프 마트에서 사온 일본식 오이 절임, 나의 최애.
편의점이든 돈키호테든 발견하면 무조건 장바구니에.
그라피 호텔 7층 라운지에 정수기, 커피캡슐, 간단한 간식이 있다.
CITY ROAST로 카페인 채우고 고고.

오전 10시 네즈미술관 오픈런.
숙소에서 도보 20분 거리. 비도 오고 해서 여유 있게 출발했더니 맨 앞줄.
10시 10분 전 쯤에 주차장 문을 열어주신다.
구마 겐고의 긴 처마 밑에 대기줄이 순식간에 길어진다.
네즈미술관 입장권은 홈페이지에서 휴관일 확인 후 미리 예매하고 가면 좋다.
– 온라인 구매 1,300엔 / 창구 구매 1,400엔
– 오픈 오전 10시, 마감 오후 5시

QR코드 찍고 입장 하자마자 네즈카페 NEZUCAFE 직행.
네즈카페 대기가 길다고 해서 카페에서 커피 한 잔 하고 찬찬히 정원과 전시를 둘러볼 예정.
카페에서도 첫 번째로 주문하는 영광을.
가장 뷰가 좋은 명당자리로 안내해주셨다.
– NEZU 블렌드 커피 800엔
– 카푸치노 850엔
– 몽블랑(밤 케이크) 800엔

비 오는 네즈의 정원을 자분자분 걸어본다.
미술관과 카페는 2009년 구마 겐고가 설계했지만,
이 정원은 창립자 네즈 가이치로가 직접 가꾼 개인 정원이라고 한다.
차 덕후였던 네즈는 차를 즐기기 위해 정원을 설계하고 곳곳에 작은 다실을 만들어 놓았다.
100년 전 숲이 도시 한가운데 그대로 남아, 작은 묘목이 이제는 하늘을 가리는 거목이 되었다.​

‘왜 하필 오늘 비가 와’ 투정이 정원을 걸을수록 ‘비가 오니 더 좋은데?’로 바뀌는 매직.
비가 와서 정원에 사람이 적고 온전히 내 정원처럼 누비며 만끽해본다.
언젠지 모르게 귀에 bgm이 깔리면서 ‘좋다, 좋아..’ 연신 탄복.
사진으로는 절대 담을 수 없는, 그래서 여행이 필요한가 보다.

미술관으로 들어오니 구마 겐고의 처마에서 네즈 가이치로의 정원으로 떨어지는 비가 더 낭만적으로 보인다.
미술관 전시는 no photo로 사진을 찍지는 못했다.
상설 전시도 작지만 알찼다.

기프트샵에 유난히 붓꽃 굿즈가 많다.
네즈의 연못에 4월 하순에서 5월 중순까지 붓꽃이 만발한다고 한다.
그때가 네즈 정원의 피크 타임.

어제에 이어 오늘 점심도 카레.
일본의 달고 느끼한 음식에 고추장튜브 가져가야 하나 했지만, 바로 이 카레의 매콤함이 해결해준다.
네즈미술관 근처 식당을 찾다가 발견한 카오루 香織る 일본식 카레 전문점.
찰기가 거의 없는 바스마티 쌀과 두 가지 종류의 카레, 약간의 고수와 단무지, 양파절임이 나오는 런치세트.
– lunch curry set – 2curry 1,300엔​

네즈의 100년 된 숲의 여운이 가시기도 전에 도쿄의 오늘을 느끼러 바삐 빗속을 가르며 온 곳.
네즈미술관에서 도보 10분이고 오모테산도역 바로 앞에 있어
다음 목적지인 롯본기까지 지하철 한 정거장이면 갈 수 있는 스파이럴 SPIRAL.

5층 call cafe 家と庭
돔천장 장식과 접시의 패턴이 예사롭지 않다.
미나페르호넨 제품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카페입니다.
미나 페르호넨의 시그니처 탬버린 Tambourine 패턴이 차분하면서도 귀엽고 고급지다.
25개의 동그란 점들이 만드는 원은 왜 때문에 접시로도 가방으로도 양말로도 예쁜걸까.​

– 따뜻한 아메리카노 605엔
– 커스타드 푸딩 440엔 – 녹아내리는 푸딩 보다는 탱글하고 묵직한
– 베이크드 치즈케이크 770엔 – 꾸덕한 바스크 치즈케이크 보다는 부드러운 촘촘한 밀도

미나 페르호넨 minä perhonen
일본 디자인 거장 미나가가 아키라의 북유럽 감성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원단의 패턴 디자인부터 직조 방식까지 직접 개발한다고 한다.
매장에서 천을 구매할 수 있다. 물론 지갑을 통 크게 열어야 가능하다.

롯본기 첫 방문지는 국립신미술관.
웅장한 유리 파사드 외관이 압도하는.
미래 도시에 온 느낌도 들고.
카페, 식당, 테이블에 사람이 꽤 많은데 소란스럽지 않고 조용한 분위기.
현지인이라면 비 오는 날 쾌적한 미술관에 와서 몇 시간 보내다 가도 좋을 것 같다.
놓여있는 의자도 멋지고 편하고, 검색해보니 비싸서 좋은 거였다는 슬픈 결론.
우산꽂이에도 진심인 것 같아서, 목욕탕 락커처럼 귀여운 열쇠가 있는 우산 락커.

국립신미술관에서 도보 5분 거리에 있는 21_21 디자인 사이트.
요즘 제대로 핫한 안도 다다오의 건축물.
날카롭고 명확한.
건축물은 덩치가 크니까 대게 묵직한 느낌을 주는데 어떤 곳에 시선을 향해도 칼끝처럼 날이 서 있다.
21_21 디자인 사이트의 시그니처 블루가 이 공간을 대중화시켜 준다고나 할까.
비비드한 느낌의 블루가 귀엽고 세련된 토핑 같다는 생각이. 디자인의 힘.

이제 다리가 풀리고 배가 고파서 좋은 것도 좋은지 모르겠는 자신에게
근사한 저녁을 대접하기 위해 바로 옆 건물 도쿄 미드타운으로.
기운이 없으니 장어가 절로 생각나는.​

가든테라스 3층 마루야혼텐 Maruya Honten 민물장어 요리 전문점.
우마키와 나마비루! 환상의 조합!
부드럽고 달큰한 계란말이 속에 장어구이가 쏙 들어가 있는 우마키. 한 잔 쭉 들이킨다.
나고야식 3/4마리 장어덮밥, 한 잔 더 쭉 들이킨다.
든든하게 에너지 충전.

오늘의 마지막 코스 모리타워.
모리미술관이 꽤 늦은 밤 10시까지 하고
모리타워 53층 전망대에서 보는 야경을 추천 받기도 해서 둘째 날 마지막 코스로 잡았다.
하지만 쳇지피티도 제미나이도 여행 두 달 전에는 예상하지 못했던 ‘종일 비’ 이슈로
간단하게 모리미술관 굿즈샵만 훑고 시마이.​

모마 디자인 스토어에서는 없었던 요시모토 나라 머그,
너가 나를 여기까지 이끌어 주었나 부다.

네즈미술관 기프트샵에서 구매한 파일이 이번 도쿄여행 영수증 정리하기 딱 좋은 사이즈.
여행 후 경비 정리에도 좋고 추억도 되는 것 같아서 매우 만족.
W포켓 홀더 – 제비꽃(燕子花, 카키츠바타) 400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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