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3시부터 밤 9시까지, 6시간 부산 나들이.
경주에서 부산은 차로 1시간 거리.
가깝다고 볼 수 있는데, 부산 시내를 차로 누비는게 쉽지는 않다, 주차도 그렇고.
그래서 이번에 경주역에서 KTX 타고 부산역으로 가는 방법을 시도해봤는데,
큰 부담없이 움직일 수 있고 부산 거리를 걷는 재미가 쏠쏠.
앞으로 가볍게 밥 먹고 구경하고 카페 가는, 6시간 부산여행 자주 다녀야겠다.
하이디라오 부산역점
인스타에서 춤추듯 만드는 쿵푸면 릴스 보면서 재밌다고 생각했었는데, 이번에 직관.
네이버예약으로 사전예약 하고 가길 잘했다 나 자신.
대기실 들어서니 20~30명 정도 대기.
5분 정도 기다리다 안내 받아서 올라갈 수 있었다.


하이디라오는 탕, 고기, 해물, 부재료 종류가 상당히 많고 심지어 소스까지 직접 제조하는,
사전 공부가 좀 필요한 식당이다.
KTX 타고 가는 30분 동안 벼락치기로 알게 된 사실.
일단 토마토훠궈가 맛있다는 거, 새우완자와 유부를 시키면 직원분이 유부와 새우를 합체해 주시는 서비스,
그리고 ‘건희소스’.
이렇게 세 가지 정보만 가지고 입장.


청유마라훠궈(오리지널)와 토마토탕훠궈, 그리고 하나는 즉석에서 느낌대로 골랐는데 이름이 기억이 안난다.
토마토훠궈는 처음 먹어보는 맛이었는데 정말 맛있다.
맵찔이라 마라훠궈는 가끔씩, 대부분 토마토훠궈에 담궈 먹었다.
다양한 해산물 옵션이 있지만, 이날은 우삼겹과 특선 소갈비살을 메인으로.


새우완자와 유부를 시키면 직원분이 오셔서 유부초밥 모양으로 새우완자를 유부에 넣어준다.
유부가 훠궈를 듬뿍 빨아들여서 육수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소스 사진이 없어서 아쉬운데, ‘건희소스’가 제법 괜찮았다.
왜 ‘건희소스’인지 몰랐는데 나중에 찾아보니 건희라는 아이돌 멤버가 개발한 소스 레시피라고.
소스 셀프바는 1인 3,500원에 이용 가능.
소스바에 가면 떡, 반찬, 과일이 있고 소스를 만들 수 있는 다양한 양념 재료들이 있다.
땅콩소스 1스푼, 다진마늘 반스푼, 고추기름 반스푼.. 이런식으로 직접 소스를 제조해야 된다.
추천 레시피가 적혀있긴 한데, 다들 폰에서 레시피를 보면서 소스를 만드는 것 같았다.
‘건희소스’ 간단 버전 레시피
땅콩소스 1스푼, 칠리소스 2스푼, 마늘 반스푼, 다진파 반스푼, 땅콩가루 한 티스푼, 고추기름 한 티스푼

하이디라오에서는 이벤트로 연신 매장 전체가 들썩들썩 한다.
생일 이벤트 노래도 심심찮게 들려오고, 가면 쓴 분이 등장해서 눈길을 사로잡으며 춤을 춘다. 와우.
손님들 호응도 꽤 좋다.


이것저것 먹고 나면 드디어 쿵푸면 이벤트가 시작된다.
쿵푸면 직관도 재밌었지만 고기, 야채 등 우러난 탕에 익혀 먹으면 야들하고 쫄깃한 면발이 정말 맛있었다.
볼거리를 떠나서 맛으로 쿵푸면은 꼭 먹어줘야 한다.


어떨결에 하이디라오 기념품도 받았다.
2인 10만원 안팎으로 가벼운 금액은 아니다.
근데 재미와 맛 두 가지를 모두 잡았다는 거에서 왜 sns에서 핫한지 알 수 있었다.
부산역에서 걸어서 5분 정도로 위치가 아주 좋다.
부산역 맞은편 초량이 차이나타운으로 유명하다.
다음번 방문에는 차이나타운 유명 수제만두 맛집도 도전해보고 싶다.
애니메이트 부산점
부산역에서 1호선 지하철 타고 여섯 정거장 가면 서면역.
서면이 생각했던 것보다 굉장히 컸다. 부산의 신촌 느낌이랄까.
서면역 자체도 크고 지하상가도 있다.
서면역에서 6분 정도 걸으면 삼정타워가 나오고 11층에 애니메이트가 있다.
알고 보니 이 거리는 애니메이트 뿐 아니라 일본 굿즈 관련 샵이 많아 애니 덕후들의 성지였던 것.
엘베에서 바로 11층으로 가지 못하고 13층 CGV로 갔다가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다시 내려오게 되어있다.






일본 애니를 깊게 알진 못하지만, ‘데스노트’ 명작이라고 생각하고 ‘진격의 거인’ 리바이 애정.
요즘 캐릭터 잘 모르고 일본어 몰라도 구경하는 재미가 있다.
항상 생각했던 것보다 가격이 2, 3배 비싸서 하나 사려면 꽤 많은 고민이 된다.
주술회전 캘린더. 작년 버전이라 그나마 가격이 이 정도.
다시 부산역으로 올 때는 8분 정도 걸어서 범내골역에서 지하철을 탔다.
이번에 부산 방문으로 알게 된 사실인데,
홍대에만 있던 티원베이스캠프가 부산에도 생겼다. 해운대역 쪽.
12월 12일 오픈이라 아주 따끈따끈한 신규 지점.
게임은 아니더라도 T1 PUB에서 치맥 한잔 해보고 싶다는 위시리스트가 또 하나 생김.
브라운핸즈백제
브라운핸즈백제는 100년 된 근대건축물을 개조한 카페다.
브라운핸즈는 라이프스타일 디자인 브랜드.
이 곳 말고도 세월이 묻은 공간을 활용해 자신의 제품을 소개하는 브라운핸즈 카페가 더 있다.
브라운핸즈 뒤에 ‘부산’이 아니라 ‘백제’가 붙은 이유는 이곳이 ‘백제병원’이기 때문.








사실 이곳은 당일 알게된 곳.
예상보다 밥 먹고 구경하는데 시간이 흘러서 원래 가려던 카페 마감시간이 다가오는 바람에.
급 부산역 근처 카페를 검색하는데 오래된 외관이 눈길을 끌어서 보니 100년 된 건축물! 안 가볼 수 없지.
세월 흔적을 그대로 남겨 놓으면서도 잘 다듬어진
넓고 높은 공간이 주는 밀도를 한껏 받을 수 있었다.
이곳에서 ‘부산 6시간 여행’을 앞으로 계속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부산은 그런 곳이다. 복잡하고 시끄럽고 알록달록 하면서도 세월의 흔적이 함께 존재한는.
잘 다듬어진 신도시에서는 절대 느낄 수 없는 오묘한 느낌들.
부산의 이곳 저곳을 더 많이 알아가고 싶다는 마음과
맥시엄 여행에 슬슬 부담을 느끼고 있는 마음이 합해진, ‘6시간 부산여행’ 첫 스타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