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혼자 걷는 불국사

어느 계절에 불국사에 가면 좋을지 물어본다면, “갈 수 있을 때 마다!”


사계절 모두 불국사에 가본 기억은, 항상 좋다.
관광지로서는 역시 봄이라 할 수 있다.
한 차례 벚꽃 시즌이 지나고 4월 중순 꽃놀이의 마지막 ‘겹벚꽃’이 1차 피크,
5월 ‘부처님 오신 날’이 2차 피크다.

불국사 겹벚꽃이 이제 막 꽃망울을 터트리기 시작했다.
주말이면 겹벚꽃 인증샷을 남기러 온 인파로 주차장이며 상가며 북적일 게 그려진다.
주민 어드벤티지는 시즌에도 주중 오전 10시 이전 가장 한가한 타이밍을 노릴 수 있다는 점.

불국사는 연중무휴, 무료입장. 나무 아미타불 관세음보살.
자신 있게 ‘갈 수 있을 때 마다.’를 외친 이유다.
일주문을 들어서고 천왕문으로 가는 길에 연등 작업이 한창이다.
부처님 오신 날을 준비 중인 가보다.

불국사 자하문과 청운교, 백운교

신라의 도시, 경주에서 실존하는 신라의 건축물 중 가장 웅장한 것이 불국사일 것이다.
황룡사, 월성은 터만 있고, 분황사 모전석탑, 첨성대는 남아있지만
불국사처럼 완성형은 아닌 모습이랄까.
대웅전으로 가는 자하문을 잇는 청운교와 백운교.
문만 3층 건물 높이니 압도하는 에너지가 느껴진다.

약수물 수질 이슈가 있고 나서는 마셔본 적이 없는데,
시원하게 들이키는 모습을 보니 침이 꼴깍 넘어간다.

불국사 곳곳에 각자의 소망을 담은 연등이 걸려있다.
스님의 염불 소리, 법당에서 흘러나온 향내, 시각적인 자극이 더해져
없던 소원도 달려가 빌고 싶은.
오감의 체험으로 기록되는 불국사.

불국사 석가탑과 다보탑

대웅전 앞 석가탑과 다보탑.
사람들로 가장 북적이는 곳.
사진 찍는 인파로 어째 탑을 찬찬히 구경해보지는 못한 것 같다.
다음 번 방문에는 크게 한 바퀴 돌며 360도 뷰를 감상해봐야지.

기와지붕과 기와지붕이 잇고 더해져 만들어진 선과 여백.
가파르고 높은 계단을 올라 관음전으로 가야만 볼 수 있다.
처마의 섬세하고 화려한 색채가 왕궁에서 느꼈던 그것과 닮았다.

경내를 한 바퀴 돌고 마지막 쯤에 나한전이 나오는데
불국사를 방문했던 수많은 이들의 소망이 얹혀진 작은 돌탑들을 만난다.
불국사의 아우라에 조심조심 하던 손짓과 발짓이
이곳에서 사람 냄새를 느끼며 풀어지는, 온기 가득한 공간이다.

불국사의 오늘을 간직하고 싶어
카메라 폰으로 2배줌 또는 3배줌, 오와 열 맞춰서 열심히 찰칵.
집에서 와서 보면, 내가 본 그것 보다는 못한 것 같아서 아쉬운 마음.
그래서 가고 또 가게 되는 게 아닐까.

불국사는 대웅전 방향으로 오른쪽으로 돌아
극락전 방향 왼쪽으로 내려오게 된다.
극락전으로 가는 안양문을 잇는 연화교와 칠보교.
자하문과 안양문 사이에 있는 것은 범영루다.

참새가 방앗간 못 지나치 듯,
미술관 가서 전시는 안 봐도 기프트샵은 못 지나치는.
알록달록 자수가 놓인 동전지갑이 단돈 오천 원.
입장료 대신으로 내고, 잘 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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