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디어가 떠오르면 마음이 급해진다.
과연, 머리 속 그림이 눈 앞에서 어떻게 구현될까.

자개를 무언가로 형상화해 놓은 건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비정형적이면서 무질서한, 오묘한 색으로 반짝거리는 느낌이 좋다.
‘자개 트레이를 만들어보면 어떨까.’
너무 전통적이지 않으면서 실사용 가능하고 잔을 올렸을 때 특별한 느낌이 나면 좋겠다.
대개 자개의 짝꿍은 나무인데, 나무는 주방 용품으로 사용하기에는 물에 약하다.
메탈 트레이에 자개를 붙이면 안 되려나.
날렵하고 매끈한 모양새에 요즘 메탈 용품, 가구에 눈이 간다.
온라인으로 자개와 전용 코팅액을 주문.
잠자던 메탈 트레이를 깨우며, ‘일어나, 새 단장 할 시간이야!’


동네 철물점에서 2,000원에 사온 락카.
다채로운 색의 락카도 요즘 많이 나오지만 그냥 ‘검정’.
마당에 택배 박스를 펼치고 가운데 트레이를 안착시킨다.
20cm 높이에서 골고루 원을 그려가며 뿌려준다.
2회 정도 넉넉히 도포한다.
크게 한 일도 없는데 벌써 뿌듯하다.
날벌레가 혹시 도포 부위에 내려앉지 않도록 주의.
통풍이 잘 되는 곳에 자개가 도착할 때까지 말려준다.
‘곧 꽃단장도 해줄게.’


자개와 전용 코팅제 도착. 두근두근.
생각보다 자개 모양이 길쭉 빼쭉.
가능한 정사각 느낌으로 손으로 톡톡 끊어서 코팅제를 발라 트레이에 붙여준다.
큰 자개 조각을 먼저 붙이고 남은 공간에 작은 조각을 채워준다.
만족할만큼 채워지면 자개 위에 넉넉히 코팅제를 부어 솔로 평평하게 그리고 꼼꼼하게 덮어준다.
코팅제 화학 냄새가 지독하니 주의.
코팅제가 덮어지면 비로소 자개 특유의 미묘한 색이 살아나면서 반짝반짝 자개 트레이 완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