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개 메탈 트레이의 만족감을 가지고 다음 자개 아이템을 구상했다.
새해가 다가오고 있었고, AI시대와 대비되게 ‘액막이’ 아이템이 떠오르고 있었다.
정보의 운동장 기울기가 완만해지고 미래의 예측이 엇갈릴수록,
AI의 방대한 데이터에 의한 논리적 분석과 그럴듯한 예측에
1%의 희망 더하기가 간절해지는지 이유일까.
어쨌든, 정성이 담긴 ‘Good luck’ 메세지의 작고 반짝이는 오브제만큼
좋은 새해 선물은 없을 테니까.


다행히 복어 액막이 형태의 아크릴 DIY 재료가 온라인상에 있었다.
대개는 진짜 자개를 붙이기보다 자개스러운 스티커를 붙이는 방식이었다.
선물 할 지인들을 떠올리며 대중소 다양한 사이즈를 8개 구매했다.
놀이를 기획하고 재료를 구매하고 배송을 기다리는 때가 가장 신난다.

트레이 때보다 사이즈가 작아지니 핀셋을 동원한 정교한 작업이 필요했다.
한 땀 한 땀 채워나가는 작업이 수행을 넘어선 고행의 시간이 되기도 했다.
완성된 복어의 개수가 늘어갈수록 자개 배치의 완성도도 올라가는 느낌이라 스스로 감탄하기도.

키링 재료샵에서 고리와 태슬을 고르고
다이소에 달려가 적당한 선물박스를 고르고
지인들과 만날 약속을 정하고
모든 과정이 나에게는 액운을 막고 행운을 바라는 스스로를 위한 시간이었던 것 같다.
‘흠, 북어의 모양이 이랬으면 더 멋있지 않았을까.’
촘촘히 더해진 수제 자개의 베이스가 대량 생산 아크릴이다 보니 좀 아쉬운 마음이.
온라인에서 3D 프린터기를 염탐하며 다음 놀이를 구상한다.
